대부분의 항공사는 ESG경영, 사내 복지등을 꽤나 신경을 많이 쓴다. 여행과 서비스에 기반을 둔 기업인 만큼 이미지, 사회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의 경우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준의 복지라 생각했었다. 규모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오늘은 국내 항공사 순위, 복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항공사순위
사실 국내 항공사 순위는 FSC(풀서비스캐리어) 두 곳이 선두, 나머지 LCC(로우코스트캐리어)가 경쟁하며 뒤를 이어왔다.
항공사 순위 :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이스타
운항 편수 즉 항공기 출, 도착 횟수를 기준으로 한 항공사 순위는 위와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충 보기에도 그냥 항공기 많이 보유한 순위이다. 대한항공 약 160대, 아시아나 약 80대, 제주항공 약 40대, 티웨이 약 30대 이런 순위이다.
어떤 노선을 주로 운항하냐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항공기가 많으면 티켓을 많이 팔 수 있으므로 위의 순위는 매출액 순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주가로 본다면?
대한항공:8조이상 제주항공:1조 아시아나항공:8000억 진에어:6000억 티웨이:5900억 에어부산:3700억
시가총액에 따른 항공사 순위는 이렇다. 대한항공은 마찬가지로 압도적으로 1순위에 있다. 가장 오래되었으며 정부의 투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세계적으로도 꼽히는 항공사이다. 특이한 점은 합병이슈 때문에 제주항공의 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제주항공은 추후 몇 년에 걸쳐 40대가량의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을 계획 중에 있다. 그렇게 되면 정비도 용이해지고, 안정성, 연료절감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LOW COST CARRIER)는 항공사의 규모 때문에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 방식에 따라 나뉜다. 흔히 LCC는 저가항공사라고 많은 글들에서 오해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저비용 항공사'로 불린다. 즉 승객이 이용하든 안 하든 모든 서비스 가격이 티켓 값에 포함되어 있는 FSC와는 다르게 기본적인 서비스를 뺀 부가 서비스들은 우선 티켓값에서 제외되고, 원하는 사람만 추가하는 방식을 통해 '저비용'을 도모하는 항공사가 LCC이다. 또한 기종을 단일화하여 기장과 승무원, 정비사의 교육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정비도 용이해진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여하튼 LCC를 저가항공사 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상관없겠지만, 항공업계를 목표로 한다면 개념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있다.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경영진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CC는 무조건 항공사 순위가 낮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이다. 미국 국내선 여객수 1위는 LCC인 사우스 웨스트 항공이다.
항공사복지
항공사 복지는 꽤 특이하다. 기본적인 사대보험, 경조사비 지원, 도서비 지원을 포함하고 항공사 특유의 직원항공권이 있다. 해당 항공사가 취항하는 노선에 값싸게 다녀올 수 있다. 부모님,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동남아의 경우 왕복 10만 원 언저리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복지가 있다. 물론 매번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자리가 나면 탑승할 수 있는 항공권이 있고 확정적으로 예약을 할 수 있지만 횟수가 제한적이거나 살짝 비싼 항공권등으로 나뉘어 있다. 나는 이러한 항공사복지를 많이 누린 경우인데, 직장이 공항이다 보니 공항 근처에 거주했고, 값싼 항공권과 가까운 거리 덕분에 여러 곳을 다녔다. 사실 해외여행은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둘 다 없어서 못 간다. 스케줄 근무로 인해 휴무와 연차를 적절히 쓴다면 3~4일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여행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집 앞 공항으로 나들이 가는 느낌으로 해외를 다녀왔었다.
항공사복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의료, 주거비, 교육비, 출산휴가 등등 큰 회사들이 다들 실시하는 복지들이다. 그 외에 항공사는 각종 수당이 있다. 이걸 과연 복지라고 해도 될까 싶기도 하지만, 기장과 승무원들은 비행수당, 체류비 등이 있고 본인의 경우 정비사였기 때문에 공항현장수당, 자격증수당, 확인정비사 수당, 영종대교 건너는 출퇴근비 등등이 있다. 이 외에도 사내카페, 헬스장, 동아리, 네일아트, 모임 등 다양한 복지들도 있지만 이런 것은 항공사 복지가 아니라 많은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대부분 비슷하고 딱 하나 다른 점이 직원항공권이다. 사실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큰 복지이며,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훌륭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 보니 가서 돈을 많이 쓰게 됐었다. 그래도 몇 년 동안 갈 거 미리 몰아서 갔다고 생각하고 있고 돈 많이 쓴 것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만큼 재미있었으니까. 노선이 다양한 항공사, 즉 유럽, 미주까지 취항하는 곳에 들어간다면 항공사 복지는 더 좋아진다. LCC의 경우 대부분 동남아나 일본을 가지만 FSC는 직원항공권으로 미국과 유럽도 싸게 갔다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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