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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tion story

항공정비사 이야기 : 업무 경험 공유

by 리 신 2024. 3. 21.

항공사에서 항공정비사로 일하게 되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기도하고 위험하기도 한 상황들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1. 유압유 뒤집어쓴 경험

항공정비사가 유압유를 뒤집어쓰는 것은 흔히 발생하는 일입니다. 저는 유압 저장 탱크에서 배출하다가 뒤집어 쓴 경험이 있습니다. 유압 계통 내 필터 점검간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필터에 이물질이 발견되었고, 그 크기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압유는 여러 부분을 순환합니다. 따라서 이물질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연관된 모든 부품과 필터를 점검하고, 이후에 오염된 유압유를 새로 교체하는 절차가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 유압유를 먼저 배출하고, 새 유압유를 보급하는 과정중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유압유를 저장하고 있는 탱크는 공기로 가압되어 있습니다. 운영중에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가압하는데, 어쨋든 우리는 배출작업을 위해 가압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탱크 아래에서 오염 유압유를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선임자가 그 사실을 모르고 조종석에서 공기계통을 작동시켰습니다. 다시 유압 탱크의 가압이 작동되었고, 그로인해 유압유가 갑자기 뿜어져 나왔습니다. 항공정비사는 이러한 상황에 쉽게 노출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고 안전한 정비를 위해 서로 소통하는 습관과 중요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바퀴 베어링 점검 간 실수했던 경험

업무를 하다보면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입사 초반에 바퀴 베어링 점검간에 실수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항공기 바퀴는 보통 노즈타이어, 메인타이어로 나뉩니다. 그 중 노즈타이어는 항공기 앞쪽에 있는 바퀴입니다. 착륙중 바퀴 손상이 의심되어 바퀴 해체 후 베어링을 분리해서 살펴보던 상황이었습니다. 베어링은 장착 방향이 정해져 있고, 방향이 맞지 않으면 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방향을 착각하여 반대방향으로 장착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바퀴가 제대로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맞는 방향으로 장착했는데 왜 장착이 안되지?' 라고 생각했고, 다른 공구를 가지러 이동하는 시간만큼 작업이 늦어졌습니다. 결국 베어링 방향이 반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같이 작업한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실수를 경험한 뒤로, 어떤 부품을 분리할 경우에는 작업 전에 반드시 방향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정비 작업을 하다보면 실수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작업 전 매뉴얼을 통해 절차와 주의사항등을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작업을 마치고 정리까지 마쳐야 공구를 엔진 속에 놓고오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밤새 엔진 볼트를 조였던 경험

항공정비사는 야외에서 밤새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불편한 자세로 몇시간이고 작업을 할 때도 있습니다. 엔진에 연료누출이 의심되어 '플러그'라고 부르는 부분을 엔진에서 분리하여 점검한 적이 있습니다. 엔진 카울을 열고, 모든 볼트를 풀어 플러그를 분리한 뒤 연료가 흐른 흔적이 있는지 검사했습니다. 검사결과 다행히도 엔진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후 다시 플러그를 장착해야 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볼트를 조이기 위해 길고 무거운 공구를 불편한 자세로 사용합니다. 좁고 보이지 않는 곳의 볼트를 장착하기 위해 손으로 더듬어 가며 조일때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손이 얼어 고통스러우며, 엔진이 뜨거워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항공정비사의 업무 환경은 편하지 않습니다. 야간 근무시에는 아침 퇴근 전까지 공항 바닥에 서서 작업할 때도 많은 만큼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합니다. 

 

위의 경험들은 모든 항공정비사들이 꼭 겪는 상황입니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항공정비사를 준비하는 분들이 직업에 대해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