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사가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항공사 입사 전까지 잘 몰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근무패턴 현실 관련 생생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항공정비사 업무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면 주간, 야간에 따라 항공정비사 업무가 다릅니다. 주간에는 보통 항공기를 운행하여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항공정비사 업무도 비행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하여 승객을 내리고 다시 새로운 승객들을 태우는 동안 항공정비사는 PRPO 점검을 실시합니다. 이것은 비행 전후에 실시하는 점검으로 외부에서 항공기 표면, 각종 안테나, 타이어, 유압장치등을 점검하고 각종 오일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하고 보급한 후 조종실에서 계기와 조종계통이 정상작동 하는지 확인합니다. 궁극적으로 항공기가 감항성이 있는지 보증하는 의미로 도장을 찍고 점검 기록을 작성하는 업무를 합니다.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다면 기록하고 도장을 찍으면 끝이지만, 항공기가 손상되었거나 컴퓨터를 점검했을 때 오류메시지가 잡혀 있는 경우에는 그 결함을 해소하고 안전하다는 증명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결함이 발생했을 때에 항공정비사의 업무는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어떤 결함인지, 시간 내 해소 가능한지, 임시로 조치하고 운항 가능한지, 지원 인력은 있는지, 교환할 부품 재고는 있는지 등을 빠르게 판단하고 본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이어가 마모되었거나,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일반적인 결함은 지원 요청해서 빠르게 처리하여 스케줄 대로 항공기 운항이 되도록 조치합니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해야 하거나 부품 교환이 필요하여 스케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되면, 본부와 커뮤니케이션해서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합니다. 야간에 항공정비사 업무는 주로 계획정비입니다. 항공기의 수많은 부품은 제작사가 정해놓은 주기마다 점검하여 감항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현장에서 '작업'이라 합니다. 야간에는 항공기가 공항에 주기되어, 오버헤드 부서에서 전달해주는 작업 목록에 따라 점검을 수행하고, 점검 간 발생한 결함을 작업하여 해소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먼저 관련된 매뉴얼을 준비후 절차를 숙지하고, 필요한 장비와 공구들을 챙겨 필요한 부품들을 확보해 작업을 실시합니다. 항공정비사 업무 요약하자면, 주간은 항공기 운항을 지원 및 비행 전,후 점검이 주를 이루고 야간은 제작사 메뉴얼에 명시된 기간에 따른 계획정비 및 결함해소가 주된 업무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항공정비사 업무는 예외 없이 매뉴얼에 명시된 절차를 따릅니다.
2. 항공정비사 근무패턴
항공정비사 근무패턴은 기본적으로 교대근무입니다. 항공사마다 근무 패턴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3개의 조가 2교대로 근무합니다.
월요일 : A조가 주간근무 B조가 야간근무 C조 휴무
화요일 : A조가 주간근무 C조가 야간근무 B조 휴무
수요일 : A조가 주간근무 B조가 야간근무 C조 휴무
위와 같은 패턴으로 근무합니다. 그다음 주간은 B조가 근무하고, 야간은 A, C 조가 번갈아가면서 근무하는 패턴입니다. 물론 담당업무나 사정에 따라 교대 근무패턴이 아니라 9시부터 18시까지 근무하는 형태도 있지만, 현장(라인)에서 근무하는 패턴은 위와 같습니다. 중간중간 휴무나 연차 등은 관리자와 적절히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야간근무 후 다음날 오전에 퇴근하면 다음 출근까지 기간이 꽤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무나 연차를 적절히 섞는다면 3,4일씩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교대 특성상 한번에 12시간가량 근무해야 하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입니다. 따라서 컨디션 관리를 적절히 하는 것도 정비사의 업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항공정비사 근무패턴과 직원 항공권 할인티켓을 적절히 활용하여 해외여행을 여러 곳 다녀왔는데, 휴무와 연차를 적절히 배분하여 3~4일 연휴를 만들 수 있고 저렴하게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항공정비사 근무패턴의 장점입니다.
3. 항공정비사 현실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사들도 다시 안정되었습니다. 3~4년 동안 채용도 없었고 기존 직원들도 휴직이 불가피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한창 회복되고 신규인원과 새로운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는 지금 항공정비사 현실은 어떠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민간항공사의 특성상 출발,도착 시간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고객들도 정해진 시간에 타고 내리길 원하고, 항공사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해진 시간에 항공기가 뜰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정비사는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항공정비사는 바쁠 수밖에 없고, 시간 내에 점검과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또한 비오는 날에는 우의를 입고 비를 맞으며 일하고, 겨울에는 손을 녹여가며 나사를 조입니다. 다루는 공구나 부품들은 오일, 유압유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언제든 다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계속 바쁘고, 고된 근무 환경 속에서 교대근무를 지속하다 보면 많이 지치고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꽤 많은 연봉을 받는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능력, 체력,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항공기를 좋아하고,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나마 현실을 알려드리고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참고가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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